현장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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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생애전환을 마주하다 : 중장년 문화예술교육 <2021 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1-25 14:51
조회
196

글 이혜연_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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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 시범프로젝트 <1+1=창문>, <다시만난세계> 프로그램 사진

 

2021년 하반기.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본인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다. ‘2021 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운영되는 사업으로 신중년(5060)세대 대상 문화예술교육 특화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지역 내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실현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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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프로젝트 <1+1=창문> 수업 사진                                                                                                         수업을 진행하는 이소연, 이병일 시인

 

시범 프로젝트 <1+1=창문>는 도봉문화재단 협력 프로그램으로서 시 창작 활동을 통해 신중년 본인의 마음을 돌이켜보고 일상에서의 새로움을 찾아 생애전환을 모색할 수 있는 중장년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본 프로그램은 단순히 시를 읽고 느끼고 창작하는 시간이 아닌 중장년 참여자로 하여금 본인의 삶을 돌이켜 보도록 하는 시를 미리 낭독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토대로 시를 창작하도록 구성되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이야기가 있고, 진실이 담긴 진심은 언제나 울림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시를 창작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시인으로 구성된 예술강사들과 중장년 참여자 모두가 세대를 뛰어넘고 하나가 되어 가는 모습이 큰 감동으로 남아있다. 이후 본인이 창작한 시와 함께 본인의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이를 주제로 서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강사와 참여자가 모두 같은 위치에서 눈높이를 맞춰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은 허물어진 경계를 대변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커뮤니케이션하는 <1+1=창문>의 순간들은 생애전환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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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을 진행하는 김은지 시인                                                     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 시범프로젝트 <1+1=창문> 8회차 태몽으로 시쓰기수업 현장

 

<1+1=창문> 8회차 마지막 수업은 태몽으로 시 쓰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태몽에 얽힌 이야기와 태몽을 주제로 한 시를 예술강사가 먼저 낭독하고, 이후 참여자는 본인의 태몽 혹은 관련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시 창작 시간을 가졌다. 예술강사, 참여자 모두 그 자리에서 시를 창작하고 자신의 시와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본인의 태몽 소재와 관련한 글이 많이 발표될 것 같았던 추측과 달리, 태몽 그 자체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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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 시범프로젝트 <1+1=창문> 마지막 수업 마무리

 

8회로 구성된 수업이 종료되는 마지막 시간. 서로의 소감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시간은 ‘8주 동안의 시간들이 중장년 참여자들에게 소소한 변화를 일으켰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진정한 생애전환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처음 자신의 이야기와 시를 발표하는 것 자체가 심장이 두근거리고 힘들었어요.

이제 익숙해지고 재미있어지고 있는데... 마지막 수업이라는 것이 아쉬워요

 

시 창작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참여했는데,

내 안의 이야기를 말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새로웠어요

 

다른 세대의 예술강사 선생님에게 배움의 시간뿐만 아니라

서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이 소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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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프로젝트 <다시만난세계> 수업을 준비하는 윤호진, 신현지 예술강사                                              수업을 진행하는 남경순 예술강사

 

성북문화재단 협력 운영으로 진행되었던 시범프로젝트 <다시만난세계>는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강사들과 함께 했다. 참여자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고 새로운 환경으로 이끌어 중장년 삶의 전환 시기를 사진과 글쓰기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예술강사들은 참여자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수업의 시작을 이끌어냈고, 그 이야기들을 토대로 본인의 생각, 감정을 다양한 시각적 요소로 이끌어 창작 활동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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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여행을 떠난 참여자의 기록                                          자신의 이야기와 기록을 네레이션 녹음하는 참여자

 

특히, 5회에서 7회까지는 중장년 참여자들에게 굉장히 낯선 시간들이 펼쳐졌는데, 일상에서 마주치고 그냥 지나치던 동네를 핸드폰, 수첩, 볼펜의 최소한의 도구를 가지고 나 홀로 여행하며 기록하는 시간이었다. 낯섦과 민망함의 교차로 시작된 나 홀로 일상 여행은 기분 좋은 새로움을 발견하는 전환의 시간이 되었다. 매일같이 지나치던 도로의 풍경, 사물 등을 영상과 글로 기록하며 참여자들은 낯섦을 새로움으로, 새로움을 또 다른 궁금증으로 전환했다.

예술강사의 편집과 참여자의 나레이션을 통해 참여자들이 기록한 영상과 글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전문적인 장비를 활용해 자신의 기록한 이야기를 녹음하는 경험은 참여자들에게 새로움과 설렘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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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된 포토에세이 작품                                                            전시된 데이터 예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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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에 참여한 영상작품

 

마지막 시간에는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과 연계하여 참여자 본인의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했던 그동안의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동안의 수업에서 창작되었던 작품들을 공개하고 선보인다는 것 또한 참여자들에게는 하나의 새로움이었다.

 

새로움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의 딸, 남편의 부인, 딸의 엄마로 살아온 시간에서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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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창문> 단체사진                                           <다시만난세계> 단체사진

 

2021 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는 중장년 참여자에게 일상의 새로움과 나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을 통해 생애전환의 순간을 느끼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 나를 만나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경험을 통해 개개인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 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는 2022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