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디트립

1. 단체/프로그램 소개

프로그램 제목

마이바디트립

프로그램 소개 (내용 및 목표)

<마이 바디 트립>은 나의 몸을 다양한 관점으로 탐색하고 감각하면서 가장 나다운 몸(나 자신)을 찾아보고, 내가 바라는 미래의 나를 디자인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몸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 실질적인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게 탐구하거나 사유한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늘 당연시하거나 익숙해져서 나의 몸을 낯설게 바라본 적이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하지만 몸이란 건 개인의 고유성을 온전히 담고 있고, 변화를 늘 담고 있기에 몸을 탐색하고 사유하는 과정은 결국 나 자신을 사유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관점 속의 나를 나의 몸과 연결지어 다양한 예술장르로 표현해보면서, 주도적으로 나를 이해하고 미래의 나를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참여자

아동/청소년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

운영단체/기관/시설 및 강사 소개

2019년 첫걸음을 하게 된 공동창작팀 고우는 예술가이자 예술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배우, 극작가, 미술작가)들이 모여 창작활동과 예술교육 실험을 펼쳐보고 있는 팀입니다.

2019~2021년에는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연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2020 동동동 문화놀이터> 공연사업에 참여하였고, 공연과 연계된 예술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의뢰받아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팀의 활동범위를 예술창작에서 예술교육까지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문화예술교육공작소‘함’이라는 실험공간에서 지역에 필요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고 실제 프로그램 진행하는 등 지역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을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지역 안에서 시도하는 예술교육이 지속되고 확장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융복합예술교육 콘텐츠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2. 랜선인터뷰

예술교육이 개인의 삶 또는 사회에 이롭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을 바라지 않는 것. 오답이 없는 것. 그래서 과정을 모색하는 것. 사소하고 하찮은 ‘무쓸모’가 영감을 일깨우는 ‘쓸모’가 되는 것. 실수가 허용되는 것. 그래서 즐거운 실수와 미끄러짐을 반복하는 것. 애초에 같을 수 없기에 다름의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 고정될 수 없기에 언제나 사고와 행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관점의 이동’을 도와주는 것이다. 결과 중심, 성과 중심의 사회가 어려서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답이 없는 질문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만 같다. 문화예술교육이 그 쓸모를 발휘해야 할 지점은 일상에 침투해 있는 그 실용주의의 체계로부터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되묻는 것이다.

‘나’로 향하는 질문의 선회는,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거나 매 순간 변화하는 흐름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며, 결국 ‘타자’와의 관계 속에 나를 어디에, 어떻게 재 위치시키는지 스스로 발견하는 태도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예술교육을 통해 일으키고 싶은 변화가 있나요?

실행하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통해 어떤 의미, 변화를 만들고 싶나요?

나를 돌아보고, 재확인하고, 그려보는 것은 지극히 기본적이고도 당연하며 한편으로는 어렵고 막연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행위를 문화예술교육 안에서 ‘나’의 총체이자 흔적이며 존재 그 자체인 ‘몸’을 통해 사유해 보았다. 몸을 감각하고 사유한다는 것은, 나를 향한 여정에 스스로 동참하여 구체적인 행위의 방점을 찍고, 거기서 뚜렷한 하나의 경로를 그려보는 것이기도 했다.

특별히 그 여정에 기꺼이 참여한 대안학교 학생들은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변화의 징후와 성장하는 모멘텀에 놓여있기에 더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공교육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소외시키거나 쉽게 표류할 수 있는 구조로부터 한번쯤 나를 단단하게 하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겨보는 시간을 통해 미처 몰랐거나 감추어 왔던 감각을 끌어내 보고, 거기서, 그게 뭐든, 뭔가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발견’은 꽤 자주, 바로 가까이 있었거나 매일 지나쳐왔던 것으로부터 온다.

몸을 감각하고 몸을 다르게 움직여보는 식으로 다르게 사고하고 타인과 호흡하는 가운데, 좁게는 친구들과의 소속감과 연대 의식을, 넓게는 사회 속에 나를 연결시켜 본다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조금 특별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예술교육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향후 어떤 키워드가 중요해질 것 같나요?

우리가 다가가야 하는 접근성이 어려운 예술의 사각지대 혹은 자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마을에 살고 있는 가까운 대상층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먼저, 지역 사람들이 원하는 예술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고민하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가령 장애인 어린이들과는 스토리 기반의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편견, 노년층과는 자유로운 현대무용 창작이 어려울 거라는 편견 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사례들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장애인,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 누군가에게는 진입장벽이 높기만 한 문화예술의 장벽을 예술가들이 직접 찾아가 그 벽을 허물고 예술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참여자를 찾아보고, 이들과 문화예술을 ‘놀이’의 수단으로 접근해보고 싶습니다. 익혀야 하는 지식이나 교양을 배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 예술을 놀이하고 몰입해봄으로써 예술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프로젝트를 통해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예술교육의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예술교육 현장에서는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많지만 이번에 생애주기일반 사업을 할 때 만났던 대안학교 청소년 친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 친구와는 작년부터 인연을 맺었고, 성격이 매번 대충대충이라 수업을 할 때마다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빨리 일을 처리하듯 수업을 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마이바디트립’ 수업을 할 때 자신의 어렸을 적 기억에 남는 한 순간 기억을 오디오에세이로 담아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아주 어렸을 적 헤어진 자신의 어머니와의 마지막 순간을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를 털어놓는 본인도 눈물을 터뜨렸고, 그 말을 듣는 저희 모두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동시에 이 친구가 이 자리가 안전하다고 느꼈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수업이 한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준 것 같아 마음이 아리면서도 뭉클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속하는 힘과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우선 모든 문화예술교육활동을 처음 기획할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과 어떤 말을 주고받으며 예술활동을 할지 완벽하게 예측할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물론 기획자, 강사로서 다음 참여자들과 이런 것들을 나누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은 있지만 늘상 예술교육활동을 진행하다 보면 너무나도 큰 변수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의 약속과 만남을 이어가려고 하는 적극적인 행동들, 그 가운데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사람들 간의 연결이 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인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문화예술교육 활동이기에 우선적으로 늘 강사들끼리 협력해야 합니다.

또한 매번 다른 참여자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그에 맞는 기획과 진행이 이어져야 합니다. 즉 늘 사람을 생각해야하고, 그만큼 다양한 입장들을 고려해야합니다. 절대적으로 같은 사람이 없듯이 어쩌면 문화예술교육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노하우는 항상 오늘 만날 새로운 사람들을 기대하고, 그들을 고려하며, 같은 기획된 내용일지라도 그들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금씩 바꿔가며 자연스럽게 진행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세심한 기획과 진행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활동에 참여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주로 활동하시는 지역 거점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본인(팀)만의 지역 자원, 역사 등 지역을 읽는 방법이 있나요?

저희 팀은 주로 성북구를 지역 거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가 처음 만나 함께 활동하게 된 계기가 2022년에 성북구 문화예술교육 허브 <문화예술공작소 함>이라는 단체였고, 이때 지역의 예비거점으로서 다양한 주체들과 어떻게 하면 서로 연결되어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고 확산시킬 수 있을까를 두고 1년간 다양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 때의 경험으로 저희는 현재도 지역의 자원을 이해하고 활용할 때면 우선 그 지역의 주체들을 직접 만나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특정한 목표와 기획을 갖고 만나기보다는 조금은 속도가 걸리더라도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며 탐색해나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습니다.

그리고 나서 일정한 관계를 맺게 되면 그때는 서로의 니즈나 화두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뒤 그에 대한 실천방향이 생기면 그때 함께 기획하고, 예술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시도해봅니다. 이번 사업 역시 지역의 주체들과 먼저 관계를 맺은 뒤 각 주체에서 필요로 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사업 공모에 지원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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