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후암동 생활권자들과 연극, 사운드, 공예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후암동의 장소들, 후암동에 남겨진 흔적, 후암동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활용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삶을 심층적, 다각도로 알아보고, 후암동을 구성하고 있는 지역성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간다.
〈후(厚) 후(後) 후(who) 프로젝트〉는 지역을 ‘문화’로 짚어보는 시간이었다. 후암동 주민이거나 생활권자로 이루어진 단체 ‘프로젝트 산파’는 ‘지역성’에 주목했다. ‘개인의 문화로 지역의 문화를 살펴본다’라는 게 취지였다. 참여자들은 후암동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공감대를 빠르고 단단하게 형성했다. 유년과 학창 시절의 기억,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역에 남은 어르신들과 어느덧 모두 떠난 또래들, 어느새 사라진 상점들과 어느 날 문득 새롭게 자리 잡은 상점들, 직장의 소재지라 출퇴근하기 바쁘기만 했던 날들, 모임이 이뤄지는 곳이라 낯설지는 않아도 느지막한 시간이라 용기 내 살펴보지는 못하고 돌아섰던 순간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본 문화는 외부인의 시선에서 특정 상점 등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문화가 아니라 주민이나 생활권자 등이 오랜 시간을 축적하고 경험으로 이뤄낸 것이었다. 후암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등 다양한 예술교육 활동이 단체와 참여자들에게 지역을 기록하는 과정이자 결과로 남을 것이라 믿는다.
프로젝트 산파는 장소성, 지역성, 생태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각도에서 던지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콜렉티브이다. 주로 연극, 사운드 기반으로 한 거리예술과 다원예술을 작업하고 있다. 프로젝트와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연계성을 추구하면서, 참여자의 주체적인 역할을 끌어내는 방식, 산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각을 제공하는 실험을 시도해오고 있다.
– 양천문화재단 도서관에서 예술로 놀자
– 동작문화재단 자치구 예술교육활성화 지원사업
– 나만의 ASMR 만들기 : 사운드스케이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 Reboot 선정작 등 외 다수
예술교육은 ‘스며들다’입니다. 예술교육의 장점은 일상 속에서 가까이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문화예술과 관련이 없는 분들에게는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예술을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어떤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에 ‘스며들게’ 하므로 “예술교육은 ‘스며들다’이다”라고 정리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장(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강사들이 일종의 호스트로, 초대받은 참여자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여러 화두에 생각하고 이야기 꺼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소수 인원을 희망합니다. 인원이 많아지면 참여자들이 프로그램 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표현하는 시간이 짧아져서 만족도가 떨어지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