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크크가 위치한 장위동은 현재 도시재개발로 많은 인구가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놀이환경은 매우 취약하고 아이들 누구에게나 놀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간크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찰칵, 엄마는 사진가’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라면 누구든지 우리 동네에서 자유롭게 놀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놀 땅과 여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지역에 거주하는 총 5가정의 어린이, 어머님들과 6월~9월까지 공간크크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놀이할 수 있는 땅을 탐방하고, 놀이 활동을 하며,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놀이를 지지해주고 사진과 워크시트지 등의 형태로 기록하여 소장하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마무리하면서 ‘놀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아이들은 왜 바쁠까?’,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이하고 있는가?’, ‘우리 지역에서 아이들이 놀 권리를 향유하고 있는가?’ 등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참여하신 어머님들과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놀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필수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 아이가 성장할수록 점차 학업이 우선시 된다는 점, 아이들이 놀이할 때도 엄마들의 커뮤니티가 우선이 되어 어울리게 된다는 점 등이 아이들이 주도성 있는 놀이를 할 수 없게 되는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들은 놀이는 중요한데 어떻게 놀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나?’, ‘도시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일까?’, ‘과거의 전통놀이도 좋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맞는 놀이가 따로 있지 않을까?’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함께한 예술가들(고연주X김중순X윤혜정X전흥렬)은 우리가 생각하는 놀이, 도시의 아이들이 할 수 있고 필요한 놀이, 우리가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한 예술 활동을 소개하고 정리하여 전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며 진행한 R&D활동의 중심주제로 설정하여 우리들이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예술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예술이 되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다시 한번 정리하며 참여예술가들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 자리한 문화예술플랫폼 ‘공간크크’는 방문하는 모든 이가 즐겁게 예술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곳입니다.
공간크크에는 어릴 적부터 재밌게 하던 놀이가 이제는 직업이 된 예술가들과, 예술을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예술교육가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우리 동네에서 자유롭게 놀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놀 땅과 여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예술교육을 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발성’, ‘주도성’,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술과 친해지는 과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 예술교육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기다려주고 관찰하고 기록는 활동은 빠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간크크는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확보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문제는 우리 모두가 잘 놀아보지 않아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로 국한해서 활동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2021년도에 더욱 확고해졌어요. 지역사회 안에서 누구와 어떻게 놀이환경을 조성할지, 지역사회 밖으로 어떻게 확산해 나갈 것인지 계획하게 되었지요. 앞으로 공간크크의 즐거운 발걸음에 주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