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울링 워크숍]에서는 휴관 일의 미술관에서 ‘그로울링’ 소리내기를 전문가와 함께 단계적으로 탐구한다. ‘그로울링’은 주로 록 음악에서 사용되는 ‘성대를 긁어 거칠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는’ 창법을 말한다.
일상적 장소에서 원초적이고 야생적인 소리를 낼 때 어색하거나 부끄러운 감정 등, 우리를 가로막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각자의 그로울링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워크숍이다.
* 장소: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 기간: 2022.08.08 ~ 09.05 (5회)
기획 / 운영 / 진행
– 물물
물물은 시각예술가 노은주, 문세린, 건축가 한승우로 구성된 팀이다. 물건과 경험, 사용과 제작에 프로그램 [별별 물건 연구소: 의자편](2021, 지역TA, 서울문화재단)을 기획/운영하며 팀 활동을 시작했고, 참여자와 관찰자의 시선으로 현장을 기록한 책 [어린이의 의자](2022)를 제작했다. 수용자와 창작자의 관계, 장소의 상황과 조건, 기록 등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예술교육을 매개로 실험하고 있다.
– 최원겸
최원겸은 베이스 2명과 보컬 1명으로 이루어진 3인조 둠메탈/드론/노이즈 밴드 Vomit & Tear(구토와 눈물)의 보컬이다. Vomit & Tear은 2016년에 카세트테이프로 첫 음반[Vomit & Tear]을 발표하였고, 2018년 2집 [+E-L]를 발매했다.
협력
– 장정우 / 노이즈 음악, 모듈러 신스, 그로울링 및 티벳 ‘Throat Singing’ 연구자
– 김윤기 / 음악과 그림을 하는 아티스트. [관광수월래](2000) 앨범으로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실험음악 앨범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Cust Must Dover]( 2022) 발매했다.
글 기록 :정소영
영상 사진 기록: 이소의, RR Production
장소: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주관: 서울문화재단
예술에 접촉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은 이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자에게는 작업의 고민을 풀어가는 실험의 장이 될 수 있고, 다양한 장소와 대상을 만나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참여자들에게는 다양한 매체를 탐구할 기회이거나, 창작에 대해서 혹은 자신과 주변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이 사회에 이로울까’라는 질문은 사회 발전을 정의하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예술교육이 모두에게 이로울 수 없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의 즐거움과 괴로움, 통합될 수 없는 개별적인 것에 대한 탐구와 그 가치를 공유하기.
사실 최종적인 목표는 정해두지 않는 편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각각의 상황과 조건에서 ‘어떻게 개입’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에 집중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생기는 작은 변화를 관찰하고,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이 문항에 대한 대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회적인 체험을 넘어 각각의 경험이 지속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과 기관, 기업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통합 아카이브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기대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잘 활용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로봇, 우주탐사 등 미래지향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기술과의 관계 맺는 방식을 다각화하는 실험이 많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고유한 인간성에 대한 탐구나 누락되고 소외되는 감각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지 않을까 짐작해 보며, 저희도 함께 고민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