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로(NNR,엔엔알)는 회화, 영상, 일러스트, 설치, 디자인, 도자 등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과 참여하는 커뮤니티로 이루어져 있다. 본 단체는 시각예술이 이끌어내는 문화적 파급효과 중 창의적인 작가의 재능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활동 전반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작가 자신은 동시대의 담론을 고민하고 순수한 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며 실험적 프로젝트와 전시 등의 창작활동에 매진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작가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 에너지를 시민과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공유하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동시대를 시각화하여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랜선인터뷰
당신에게 문화예술이란?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것.
+설명하자면,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창작과 행위에 대해 엄격한 룰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각각의 예술가들은 예술창작과 행위 안에서 발생하는 요소들에 집중하고, 긴장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시민들과 만나는 문화예술은 예술가가 스스로를 좀 더 느슨하고, 좀 더 촘촘하게 되짚어볼 수 있는 장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했고, 왜 했으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되돌아볼 수 있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엄청나게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문화예술은 단단하게 구축된 나의 예술세계를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행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어떤 의미, 변화를 만들고 싶나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길 바랍니다. 이것은 제가 창작활동과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병행하면서 스스로 느낀 지점인데요, 창작활동은 예술가 개인의 역량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문화예술교육은 타인과의 접촉을 배제할 수 없는 활동입니다. 예술가와 참여자(비예술가)의 접촉만으로도 각자의 영역 너머 누군가를 들여다보고 공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매개의 역할을 문화예술 활동으로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확장하여 해석하자면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사실을 문화예술을 통해 획득함으로 각자의 삶에 낯설지만 유의미한 경험재로 쌓이고, 이것이 어떠한 영향력으로 치환된다면 좀 더 상생하고 연대하는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서울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어떤 과정을 함께하고 싶은가요?
본 단체가 만나는 분들은 70~90대의 시니어입니다. 경로당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신체적인 제약이 많은 생애주기를 겪고 있는 분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예술교육을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세월의 지혜를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이 가진 제한적 상황을 넘어서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지원사업을 통해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과도 서로 배우고 나누며 알아가는 문화예술교육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술교육의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모든 진행예술가들이 그러하겠지만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예술가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알아채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만난 참여자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보여주려 하였지만 어느 순간 그들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는 순간이 각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참여자들도 우리와 비슷한 순간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서로 즐겁게 웃을 수 있었고 무언가 통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현장의 에너지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각자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속하는 힘과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힘은 동료 예술가입니다. 각자가 문화예술교육 활동 후 느낀 점을 가감 없이 말하는데, 교육의 방법이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서 이 활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어떤 과정을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 나누면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참여자들과의 연대는 어떤 것과도 바꾸기 어려운 지속성을 확보하는 동기가 됩니다. sns를 통한 활동 공유 및 개인적인 변화에 대한 이야기와 만남은 본 단체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결국 참여자들의 삶이 본 단체의 삶에 스며들어 구축된 다양한 피드백이 활동의 지속성을 성장시키는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활동하시는 지역 거점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본인(팀)만의 지역 자원, 역사, 등 지역을 읽는 방법이 있나요?
본 단체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은 서울, 경기입니다.
본 단체가 지역의 자원이나 역사를 읽는 방법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기간 본 단체의 예술가들은 서울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의 ‘지역’, ‘특성화’, ‘문화’, ‘예술’, ‘교육’ 키워드를 가지고 예술의 창의적 자율성을 어떤 방향으로 접목시켜 이 키워드들을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모색과 시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물리적 해석도 실재 만나는 사람들 개개인의 해석을 배제하고는 읽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년간의 경험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 단체는 참여자를 만나 지역의 자원과 역사를 어떻게 읽는지 기록하고 공유하며 이러한 시각이 창작의 과정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관찰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