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전공자, 재즈피아니스트, 엠비언트 중심 즉흥연주 퍼커셔니스트, 비전형적인 창법의 보컬 등 개성 강한 멤버들의 음악작업은 각자 다른 영역의 활동경험 만큼이나 칼라풀하다. 다행히도 결과는 늘 덜 뻔한 쪽으로, 더 재미있는 쪽으로 나 있었다.
보컬색이 강한 팀이라서 주로 민요, 노동요, 무가 등 전통 성악곡 등에서 창작의 소재를 찾곤 한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창작음악을 하는 더튠의 큰 틀 안에서 각자의 생각을 접목하고 조직해 제 2의 것을 만드는 일이 우리의 창작방식이다. 인문학적 자기소견이 전제된 논쟁이 일고 음악적 어법들이 다양하게 발견되면서 단체의 음악적 성장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더튠은 예술의 다양한 쓰임을 고민하면서 중심과 주변을 나누는 경계를 허물기를 좋아한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더튠, 세상을 노래하다>라는기록프로젝트’을 진행하고 있다. 낙산공원 성곽을 경계에 둔 개발지역 사람들의 이야기,가난때문에 별수 없이 집창촌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야 했던 청량리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던 작업도 모두 그것의 일환이었다. 전통에 기반한 단체 본연의 음악활동 외에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목도하고 채록하고 노래로 만들어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만들려는 작업은 예술에서 삶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더튠의 태도이다.
2021년도 로 청량리집장촌 노년여성분 5인의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어드리고 직접 그녀들의 목소리를 음반으로 작업하여 무대공연까지 이어졌던 순간이다.
그녀들은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 자신들의 삶의 시간에 영화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상기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나 감추고 노출되면 안되는 강박에 시달리던 그녀들의 대담한 일탈이 를 진행하는 동안 스스로 지나온 삶의 시간을 축복하고 용기있는 노출의 힘으로 변화가 일어난 점이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