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업의 취지는 동대문구 전체가 재개발, 뉴타운 등으로 황폐한 마을의 아이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것이 사업의 목표였지만 신청한 아이들은 전혀 황폐한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코로나19로 힘든 저희 잼잼 멤버들에게 오히려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학교에 못가는 아이들은 이 수업 시간을 너무 기다렸고 갑작스럽게 대면에서 비대면, 다시 대면으로 바뀌는 수업을 잘 받아들여주고 끝까지 그 열정을 놓지 않아 주었습니다. 수업이 바뀔 때 마다 너무 미안했습니다. 꼭 연극을 올리자! 라고 했지만 1기 2기 모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고 즐겁게 시작했지만 매번 비대면으로 끝나는 상황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스스로 이 수업의 의미를 간직해 주어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19 시대에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나누는 일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그 공백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자기도 모르게 힘들었던 지금의 상황을 서로 위로하고 치유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실 연극 교육이, 예술 교육이 잘 진행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고,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함께 놀고, 지금 자기의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가 한 역할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에도 코로나 19가 지속된다면 어떻게든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하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하는 일은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관계 맺기의 공허는 어른보다 더 큰 듯합니다. 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