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느낌이나 작업에 대한 설명에 어려움을 느꼈던 참여자가 동네에서 만난 꼬마가 호박꽃 이야기를 매일 물어봤던 기억을 가지고 자화상 작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골목과 그 계절이 되면 호박꽃을 기억하고 질문했던 꼬마를 떠올리게 되고, 본인도 호박꽃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인 일상의 이야기를 자화상 작업으로 연결시켜 주며 창작의 과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무형의 것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느끼던 참여자들이 매 차시가 지날수록 창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수업 후반으로 갈수록 먼저 작품을 발표하거나 나의 속에 담겨있던 이야기를 꺼내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으로 변화함으로써 우리 프로그램의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방역가이드를 가동하여 사람과 사람간의 물리적 거리를 분리시키며 우리의 삶을 위축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단절하였습니다. 또, 점점 무거워지는 경제 상황과 백신개발만의 희망으로 여기기에 문화예술교육은 점점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러한 상황에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적 시행은 코로나19로 처해진 우울한 우리 삶에 웃음을 주고, 개개인 이 자기 삶에 대한 의지와 행복을 다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공감하는 문화, 함께하는 예술로 코로나19의 힘든 시련을 잘 버텨낸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앞선 나, 우리, 국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