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의 기억을 다시, 새롭게 기록하고 창작하는 우리들
• 마을, 동네라는 공간은 인생에 가장 밀접한 공간이지만 가장 무심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마을은 가족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친구들과 노는 놀이터도 되고 이웃이라는 관계를 만들어 주고 삶의 영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마을이라는 공간, 사람, 사물에 대한 의미를 이미지 기록 매체를 통해 나만의 시각으로 담고 그 의미를 작품, 콘텐츠를 통해 우리, 마을주민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지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갖는 관심과 애정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우리 동네가 좋은 동네라고 느끼는 것은 내 삶이 행복하다고 인식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창신동의 청년들이 창신동을 매력적인 지역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올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모집 인원 중 창신동 청년의 비중이 많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역은 열려 있을 때 활력을 찾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것은, 지역에 밀접한 청년보다 외부에서 온 청년들이 창신동의 ‘매력’을 발견하는 데에 더 적극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지역 청년들은, ‘이미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관점’을 통해 창신동을 재발견하였으며, 함께 팀을 이루어 활동함으로써 지역을 소재로 작품을 전개시켜 나갔습니다.
팀 구성은 각자 관심있는 창신동 키워드를 선택함으로써 결정되었으며, 팀별로 작품 활동 및 네트워킹이 이루어졌습니다. 최종 결과물은 단편영화 형태의 영상물 2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2팀이 각각 1작품씩 만들었으며, 온라인(유튜브)에 게재하고 전시 상영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는 사연이라는 인형을 통해 창신동 풍경을 보여주었고 은 창신동 청년의 개똥 분투기를 그렸습니다. 참가자들이 시나리오 창작, 연출, 촬영, 편집 등 각각의 역할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대면 강의 3회 이후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하여 네트워킹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종 촬영 단계에서 적극적인 팀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 창작단
이런저런 사람들이 마을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였고 조직의 정체성 1도 없이 하고 싶은 마을활동하는 예술 recreátor
– 2015년 종로구 창신동 도시재생 지역 내 문화예술주민 3인으로 시작
– 2016년 협동조합 설립
– 2021년 청년 Co-working, Co-living 문화예술네트워크 스페이스
문화예술교육, 지역 아카이빙, 공동체 조직화, 전시, 공연, 행사, 지역예술굿즈판매 등 지역 문화와 예술를 접목한 무엇이든 마을사람이 기획하고 만들어 갑니다.
○ 강사
– 김형범 영화 감독
– 이버들 웹소설 작가
– 양혜경 연극배우이며 봉산탈춤 전수자
– 박현철 VR 영화 감독
예술교육은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삶에 억눌려 삽니다. 완성도를 떠나서, 예술은 그 억눌린 것을 꺼내면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무엇을 꺼내어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때, 예술은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즉 ‘자기 상처를 객관화하는 과정’이 예술의 시작이고, 예술교육은 이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예술교육은 치유의 과정으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받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 그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 그 사람다운 뭔가를 찾아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 사람이 (아직)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을 가르칠 때 (개인적으로) 대상이 아마추어인가 프로인가에 따라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프로는 예술을 통해 돈을 벌고 커리어를 전개시켜 나가야만 하므로 대중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기에, 자기자신에 몰입하는 것이 자신을 고립시키는 고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 대상이 프로가 아니라면, 예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상자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