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은 근현대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를 포함하여 아픈 역사들이 많았습니다. 치유와 회복이 되어야 하는 땅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개발의 중심으로 이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개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잘못하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담론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참여자들의 지역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 치유되어야 하는 역사를 담은 용산 지역을 기록하고 예술로 표현해 나갑니다.
1. 참여자들이 우리 지역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공유하고 주제를 직접 찾아내어 음악, 글, 사진, 영상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2. 예술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3. 참여자들이 시간이 지나 참여자가 아닌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한다.
고래이야기는 책, 문화/예술, 놀이를 기반으로 작은도서관 활동을 하며 지역주민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더불어서 함께 사는 사회는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예술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꺼내어 놓는 작업으로 사람들을 말하게 하고 표현하게 하고 또한 소통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인간이 소통하는 언어 중 가장 함축적이고 정제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겐 언어라는 고도의 문화가 있지만 사람들은 문화마다, 세대마다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4~50대 이상의 세대들은 텍스트의 자식이라고 불릴 만큼 문자에 강하고 이를 통해 소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10~30대는 영상이라는 매체에 비교적 익숙합니다. 서로의 언어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판단만 한다면 갈등은 커지기만 하겠지요. 표현의 방법에는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예술교육이라는 방법으로 알아간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첫 번째 원하는 변화는, 사람들이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더라도 존중하여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예술을 통해 쉼을 얻는 것입니다. 흔히 어린 아이들에게 놀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해보는 경험이 진정한 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놀이=쉼, 그건 어린이에게만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몰입의 경험은 자신을 발견하게 하며, 삶의 의미도 찾게 하여 능동적으로 살아나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누구나, 다양성
멀지 않은 과거, 예술이라면 가난한 직업, 혹은 경제적 여유가 되는 고고한 누군가가 누리는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점 누구나의 예술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는 ‘아무나’와는 구분되어야 한다고도 봅니다.) 우리 나라의 교육과 경제적 상황이 그 바탕이 될 수도 있겠지만 팝 아트, 서브커쳐와 같이 전에 비해 장르가 많이 세분화 된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예술로 볼 것이냐는 기준은 필요하겠지만 그런 모든 과정들을 통해 사람들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기본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프로의 영역으로 가기는 힘들고 누구나 관심이 있는 방향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교육도 그렇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데, 삶에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다양한 예술 활동을 경험하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