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마음, 엮음 조금 더 따뜻한 사람

1. 전시부스 구성

프로그램 제목

예술로 마음, 엮음 조금 더 따뜻한 사람

참여자

김근태기념도서관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

운영단체/기관/시설 및 강사 소개

도봉구 최초 민주주의 라키비움 문화시설인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민주주의‧인권 특화도서관입니다. 민주‧인권‧평화 공론을 통한 민주주의 가치를 계승, 일상에서 존중받고 실천하는 시민의 삶 속 인권을 향상시키며, 희망으로 함께 만드는 평화 감수성을 충전하고자 하는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인권 특화 도서관으로서의 장서를 개발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들을 보존‧전시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인 고 김근태 선생을 기리는 것에서부터 뻗어나가 시민과 만나는 인문학의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에 찾아오는 시민이면 누구나 도서, 기록, 전시, 공연, 체험, 교육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고 김근태 선생의 민주주의 삶을 토대로 한 평화, 인권, 경제, 정치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도서관과 어울리는 주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 참여자로 하여금 다양한 문화예술적 체험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를 위한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운영되고 있습니다.

 

2. 랜선인터뷰

당신에게 문화예술이란?

제게 있어 문화예술은 사람들 사이를 순환하는 힘이자 관계 맺음과 매듭의 경험이 반영하고 또 불러일으키는 기억입니다. 우리는 문화예술을 숨 쉬고 살아가는 가운데 늘 경험하고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경험의 기회들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기도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서 우리의 기억을 예술의 방식으로 재탄생시키고 우리 사이의 연결됨을 재인식시키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실행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어떤 의미, 변화를 만들고 싶나요?

실행 중인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운영을 통해 참여자들의 삶에 풍요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가져다주고 싶습니다. 새롭게 감각하거나 더 깊이 들여다 보거나, 다르게 사유하게끔 하는 예술 활동들은 예술 작품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타인의 표현을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순간들에 종종 경험하게 되는 낯선 감각들이 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확장된 개인의 시각이 참여자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비롯해 내가 아닌 타인과의 직간접적인 소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 중에는 문화예술 활동을 즐겨 시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전부터 해오던 표현의 방식을 다르게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신 분들도 계시고, 해보고 싶었던 활동이라 용기 내어 함께 해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유산은 작품으로 이야기 되는 예술 활동의 결과물만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관된 어떤 것을 포착하고, 전에 없게 드러내보이고 또 그것을 공유하는 경험으로 남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삶에 나름의 의미를 가지는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늘 떠올리며 살아가지는 않더라도 살아가다 가끔 생각나면 추억할 수 있는, 추억하다 보면 그때의 감각이 그리워지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생의 한 순간으로 남으리라는 마음으로 그 순간의 파장 이후로도 이어질 참여자들의 삶 속에 작은 풍요의 의미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문화예술 활동은 참여자들의 일상의 질을 높여줄 미적 경험의 발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갈 때 가져갈 수 있는 나만의 나아간 생각과 표현의 창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시민공동체로서 예술을 나누었던 경험이 가끔 기억나더라도 오래 남는 기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억들이 개개인의 삶 속에 모여 사회를 만날 때 보다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를 위한 작은 변화의 흐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울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어떤 과정을 함께하고 싶은가요?

2023 문화예술교육사 현장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사로서 김근태기념도서관과 만날 수 있었고, 프로그램의 활동을 구성해주시고 진행해주신 예술가 강사분들과 만날 수 있었으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참여자들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사로서의 일은 많은 경우 기관, 동료 강사, 참여자들과의 만남을 동반하고 있어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종료될 때까지 이들과 함께 일하게 되거나 최소한 계약된 관계로서의 어떤 만남이 있게 됩니다.
이번 사업에서 기관은 제게 문화예술교육사로서의 기획‧행정 역량을 키워나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업 담당자님을 비롯한 동료 직원분들과 함께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어 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제게는 무엇보다도 비슷한 가치에 공감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과 만나 그러한 가치를 전달하여 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본 사업에서 문화예술교육사는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한 뒤 다른 예술 강사를 섭외하여 수업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경험합니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수업을 직접 진행해왔던 제게는 이번 사업이 많은 예술 강사 선생님들과 만나 기획자 대 강사로서 교류함으로서 하나의 연결된 프로그램을 완성해볼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예술 강사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으로 일궈보는 소통의 성장 과정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의 예술 활동은 지정된 특정 주제와 함께 자신을 알아가고 표현함으로서 타인과 소통해나가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사로서 이들의 활동을 도우며 저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있어서는 문화예술교육이 다양한 소통의 기회 열어주는 문이자 도서관을 알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예사로서의 활동이 기관의 입장에서는 지역민들에게 지역의 인프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과정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예사로서 비슷한 가치를 가진 이들과 함께 사회의 성장에 이바지하는 과정을 함께함으로서 관계를 맺는 이들 사이에 발전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함께 해나가고 싶습니다.

예술교육의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023년도에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진행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중장년층 거주자가 많은 도봉구의 특성과 공공도서관이라는 공간적 특성에 따라 50-60대의 참여자가 주를 이루어 프로그램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인생에서 경험하신 우여곡절과 현재 겪고 계신 일들까지, 중장년층 참여자분들이 공유해주셨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제게는 오래 간직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집안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기간에 방치해두었던 무에서 무꽃이 피었더라는 이야기를 공유해주셨던 참여자분이 계셨습니다. 참여자분의 이야기는 곧 미술 활동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표현되어 우리 사이에 전달되었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돌덩이를 바다에 던져넣고 바라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연극 활동으로 표현해주셨던 참여자분도 계셨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예술로 전환되어 표현되던 순간들이 모두 기억납니다. 그 순간에 수업 공간에 퍼져 나가던 감정의 파도가 서로에게 전달되어 진심으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술교육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예술 체험 뿐만이 아닌 진정한 자기표현과 자기이해, 또 공유를 통한 소통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수업이 진행되던 도중에 한 참여자분께서 이런 종류의 예술 활동을 태어나서 처음 해보신다고 말씀하시며 이번 기회를 통한 예술 활동 경험들이 신선하고 즐겁다는 감상을 전해주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참여자분께서는 이러한 신선한 경험들을 통해서 다른 참여자들과 마음이 맞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제게도 그 과정을 지켜보았던 경험이 무엇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각자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속하는 힘과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동료 문화예술교육사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성장이 제게는 이 일을 지속하는 힘이자 노하우입니다. 동료들과의 교류는 제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들을 접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기도 하고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점들을 짚어주는 재교육의 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제 시선으로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동료들이 있어 그들과 협력하면서 지치던 순간에도 전보다 더 크게 성장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예술 강사인 문예사 동료들은 특히 이번 사업의 프로젝트에서 제 기획안에 녹아들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해주어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기획안만으로는 수업을 절대 완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참여자들의 대체로 긍정적이었던 반응들 역시 그들과 직접적으로 호흡해 준 예술 강사들의 역량이 아니었다면 온전히 전달받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프로젝트의 섭외에 기꺼이 응하여 특화되어 있는 주제에 맞는 수업을 만들어 진행해주시고자 노력해주셨던 모든 예술 강사분들께 진심으로 늘 감사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의 사업 참여를 통해 만나게 되었던 또 다른 동료들은 기관 내의 사업 담당자를 비롯한 예술교육 행정가 동료들이었습니다. 전체 기획안의 작성과 원활한 수업 운영을 위해 조언을 얻었던 경우를 포함하여 행정‧홍보의 업무까지 포괄하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마다 도와주었던 동료들이 있어 일을 배워가며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관 내부의 사업 담당자이신 사수님을 비롯한 동료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던 업무들은 앞으로의 문예사 생활에도 큰 자산이 될만한 경험들이었기에 깊은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사가 공유하고 있는 고충들을 나누고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 덜 외롭게 이 길을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꺼이 동행해주시는 동료 예술 강사 및 문화예술교육사분들, 또 함께 해주시는 기관 내 예술 행정 인력분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길을 함께 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제게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속하는 힘이자 노하우이었습니다.

주로 활동하시는 지역 거점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본인(팀)만의 지역 자원, 역사, 등 지역을 읽는 방법이 있나요?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 김근태 의원을 기리는 의미가 있는 도서관이라는 점과 도봉산자락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본 도서관의 특징입니다. 시간을 들여 도봉산 근처의 자연 환경을 탐방했던 것과 고 김근태 의원에 대한 자료를 찾아 읽었던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에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도서관에서의 기존 프로그램 및 정보가 담긴 자료집과 주변 자원에 대한 정보를 기관에서 공유받아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지역과 공간의 특성을 이해해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도서관을 찾아주시는 프로그램의 참여자분들과의 소소한 대화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 동기와 도봉구 생활권의 특성을 알아갈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지역의 자원을 읽는 방법으로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온 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것, 지역 주변을 직접 탐방해보는 것, 그 지역에서 예술교육을 진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온 기관으로부터 조언을 듣는 것 모두 해당 지역의 특성을 읽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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