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이웃작가는 2018년 서대문 동네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서울시 50+센터 글쓰기 강좌에서 만나 자신의 책을 만들면서 느꼈던 경험을 지역 활동으로 이어가기 위해서 만든 단체입니다. 울고 웃으며 자신의 역사를 털어놓아 쌓은 유대감을 바탕으로 함께 협동하며 살아가는 코끼리처럼 일하자는 뜻에서 ‘함께’ ‘공동’의 뜻을 담은 접두사 ‘Co-’를 결합해 ‘코끼리 이웃작가’를 만들었습니다. 전업주부를 비롯하여 교육, 마케팅, 부동산 등의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해 온 사람들이 글쓰기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뭉쳤고, 이제 나를 위한 글이 아닌 이웃들과 함께 공공에 이익이 되는 글쓰기 활동 및 인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고 나누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그동안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 맞이할 삶을 계획할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많은 고난을 거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플러스세대뿐만 아니라, 많은 고난을 맞닥뜨려야 할 청년세대까지, 진짜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익히고 고난을 이겨낼 힘을 ‘나’에게서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온몸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활동을 통해 ‘나’에게 마음을 열고, 음악을 노래를 그림을 사진을 글을 나누며 함께 하는 ‘이웃’들에게 마음을 열어, ‘나’를 바라보고 ‘너’를 이해하고 ‘우리’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우리의 이야기는 개인의 기록을 넘어 모두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각기 다른 직업, 나이, 취미, 고향 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같은 생각과 같은 느낌을 공유하기도 하고,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각기 다른 생각과 다른 느낌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자기 이야기를 꺼내고, 한껏 쫑긋한 귀로 이웃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매순간의 현장이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코끼리이웃작가의 활동은 접근장벽이 낮습니다. 특별한 지식이나 자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삶을 살아온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되니까요. 강사와 수강생의 경계도 없습니다.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나지만 오히려 수강생들에게 더 많은 지혜를 얻기도 하니까요. 누구나 나를 꺼낼 수 있고 누구나 우리를 만들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이 코끼리이웃작가가 지금까지 꾸준히 이웃을 만날 수 있던 힘입니다.
서울시 서대문구입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강의에서 만나 만들게 된 단체이기 때문에, 코끼리이웃작가에게 서대문은 고향같은 곳입니다.
서대문구 홍제동은 노인과 다문화 인구 거주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곳입니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제외되어 마을 공동체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새 재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오래된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시의 풍경은 어디나 비슷한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모습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코끼리이웃작가는 그 모습과 이야기들이 사라지기 전에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에서 꺼내 지역의 자산으로 남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