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나와는 다른) 특별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거리감이나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나아가 가치관과 세계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교육 참여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참여 대상에 대한 탐구가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교육 경험이 없는 참여자라면 단계를 나누어 처음에는 예술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다음 과정부터는 자신이 직접 기획 및 창작하는 활동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몇 년간 신중년(50-60대)세대가 자신의 생을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기 돌봄을 경험하도록 즉흥연극 프로그램을 기획 및 실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회의 특정한 시기를 함께 겪은 동세대적 경험과 감성 표현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그로 인한 상처와 외로움을 서로 보듬고 껴안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하였습니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발화하고 그것을 무대에서 표현하면서 스스로 정화하고 치유하는 모습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의 목표와 지향을 공유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 지역에 대한 문해력, 세계관 등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새로운 주제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더 깊어지고 서로의 잠재력을 응원하게 됩니다. 이러한 탐구와 지지를 바탕으로 즐겁게 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특정한 지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지는 않지만 그 동안 인연이 쌓여 자주 활동하게 되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경우는 문화재단의 부재로 지역문화예술생태계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타 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열악하더라도 그 지역의 주민들의 문화예술교육 접근성 향상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은평구는 동네 주민들의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에서 여러 해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교육에 대한 열망을 지지하고 실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보람이 큽니다. 저희는 즉흥연극을 통해 지역민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지역의 특성과 역사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재가 아닌가 싶습니다.